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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yaku, 베를린 바이닐 공장 OBJECTS 인수

베를린에서 재밌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동을 멈춘 바이닐 공장이 파리의 레이블이자 레코드샵인 Yoyaku에 인수되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공장 이름은 OBJECTS. 2023년에 베를린에 처음 문을 연 곳입니다. 환경 생각하면서 운영하던 곳이라, PVC 폐기물을 거의 만들지 않고, 폐쇄형 냉각 시스템을 갖췄던, 그 시기 보기 드문 공장이었는데요, 물가가 오르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2025년 10월에 파산했습니다.

Yoyaku가 이 공장을 인수했습니다

흑백 초상 두 장. 왼쪽은 검은 재킷 차림으로 벽에 기대 웃는 남자, 오른쪽은 흰 셔츠 차림으로 고개를 숙이며 웃는 남자
왼쪽부터 Jeremy Guillot, Benjamin Belaga

인수한 뒤에도 기존 OBJECTS 팀 대부분이 그대로 남았고, 창업자 중 한 명인 Jeremy Guillot도 계속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Yoyaku 창업자 Benjamin Belaga가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아예 거처를 옮겨,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 본점은 그대로 두고, 베를린에 별도의 거점을 새로 만든다는 결정입니다.

검은 장갑을 낀 손이 바이닐 프레스 기계의 은색 원판을 붙잡고 있는 클로즈업

공장에서 음반을 팔지 않는다는 결정

여기에 더해, 같은 부지에서 Kurtezy라는 새 유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알렸습니다. KMA60의 Jamie Fry, Perlon의 Sammy Dee 같은 베를린 씬의 핵심 인물들이 같이 합류했고요.

재밌는 건 공장에서 직접 음반을 사 갈 수 있는 곳을 두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다. 공장에서 찍은 음반은 베를린의 기존 레코드샵을 통해서만 유통되도록 한다고 하네요. 도시의 인디 음악 씬을 지탱해온 가게들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는데요, 공장이 자기 매출보다 씬을 먼저 생각한 셈입니다.

흰 앞치마를 두르고 검은 모자를 쓴 작업자가 공장 안에서 갓 찍어낸 검은 음반을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다선반마다 빨강·남색 속지에 끼워진 음반이 층층이 쌓여 있는 공장 창고

제가 불과 며칠 전에 영국에서는 매주 11개의 베뉴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서하뮤에서 전했는데, 그러는 동안 베를린에서는 멈췄던 공장이 다시 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잃는 것도 있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도 있나 봅니다. 그나저나 Yoyaku.. 꽤 자본이 있는 곳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