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ey McKay를 기억하며

테크노 씬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스코틀랜드의 프로듀서 하비 맥케이(Harvey McKay)가 지난 5월 21일 세상을 떠났다고 그가 오래 몸담았던 Drumcode가 알렸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비 맥케이는 차트에 오르거나 큰 페스티벌의 헤드라인을 잡는 그런 아티스트는 아니었다. 그래도 테크노를 조금 깊게 듣던 사람이라면, 아마 어디선가 한 번쯤은 그의 트랙을 들어봤을 것이다. Drumcode, Soma, Cocoon, Rekids… 2000년대 후반부터 그는 이런 레이블들을 조용히 오가며 꾸준히 곡을 냈던 인물이다.




Harvey McKay — Lost (Drumcode)
그의 음악은 어쩌면 한결같은 스타일을 고집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단단하고 어둡고, 묵직한 킥에 끝없이 이어지는 그루브함. 드랍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여정을 함께 떠나게 안내해주는 아티스트였다. 한때는 하루 열여덟 시간씩 스튜디오에만 붙어 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씬을 진짜로 받치고 있는 게 아닐까. 헤드라인 뒤에서, 조용히 자기가 믿는 사운드를 깊게 파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