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시적 감수성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시모네 보스코 인터뷰

드럼을 칠 때마다 영상이 폭발하듯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시모네 보스코는 고도화된 기술을 다루지만, 결코 기술을 과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 예술은 시적 감수성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REbirth』라는 작품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젊은 창작자들이 기술보다 시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WeSA 페스티벌에서 펼쳐질 그의 라이브를 마주하기 전, 가장 개인적인 고통에서 시작해 가장 보편적인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네, 이번이 제 첫 한국 공연입니다. 사실 한국 문화와 사회 구조에 대해 늘 궁금했어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예술, 영화, 드라마, 음악이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잖아요. 그 안에는 엄청난 창의적 에너지가 느껴지고, 저에게는 그것이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한국 관객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REbirth』는 굉장히 친밀하고 따뜻한 공연이고, 어떤 배경의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정말 기대됩니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출발점이나 핵심 계기가 있었나요?
모든 것은 코로나 봉쇄 시기에 시작됐어요. 저는 당시 매우 심각한 병을 앓았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 강제된 멈춤 덕분에 삶의 의미와 순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생겼고, 그 성찰 속에서 『REbirth』가 태어났습니다.
이 작품은 삶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공연 구조 역시 그 개념을 반영했습니다. 시작과 끝이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면서 모든 것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는 감각을 전달합니다. 공연 내내 모든 악기는 제가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고 비주얼은 그 소리에 실시간으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REbirth』의 매 공연은 단 한 번만 존재하는 버전이고, 그 안에서 생기는 감정의 ‘긴장감’이 관객에게 큰 몰입감을 줍니다.

당신의 작업에서 ‘사운드’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음악가이자 작곡가예요. 로큰롤, 펑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왔고, 제 창작은 항상 ‘소리’에서 시작합니다. 소리는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이고, 기반입니다.

기술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느껴지는 작업인데, 두 요소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는지 궁금합니다.
예술은 시적 감수성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요. 기술은 단지 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결코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젊은 창작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에요!)

『REbirth』가 다루는 순환성, 지속가능성, 재생의 개념이 개인적 혹은 사회적 맥락과도 연결되나요?
물론입니다. 지금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모든 선택이 매우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늘 깨어 있고 의식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nterview by고르바초프 가스파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