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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베를린, 두 언더그라운드가 만났을 때 — CTM 페스티벌 Jan Rohlf 인터뷰

CTM Festival은 25년째 베를린에서 열리며, 유럽 실험 음악 씬의 중심이자 공간 음향과 사운드 아트의 최전선이다. 그 CTM이 서울의 WeSA와 함께한다. Jan Rohlf는 명확하게 말한다. 확장이 아니라 청취이고, 투영이 아니라 소통이라고. 음악을 보편적인 언어로 보지 않는 태도에서 출발해 완성된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과 베를린. 두 도시의 언더그라운드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작동한다. 서울하우스뮤직이 CTM Festival 디렉터 Jan Rohlf를 만났다.

베를린은 냉전 이후의 빈 공간에서 자유롭게 확장된 클럽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은 압축적이고 보다 자본화된 구조 안에서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작동합니다. 이 두 도시의 전자음악 씬이 만났을 때, 예상했던 충돌이나 또는 예상 밖의 공명이 있었나요?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상황, 맥락, 역사를 배우는 과정 중이라 결론을 내리기엔 좀 이른 것 같아요. 처음부터 두 도시와 씬이 정말 다르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은 베를린보다 훨씬 큰 도시인데,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일렉트로닉 클럽 문화의 가시성은 오히려 낮죠. 베를린은 공식적으로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클럽 문화를 채택하고(또 도구화하기도 하면서) 세계에 특정 이미지를 투영해왔지만, 서울은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조용한 것 같아요.

그래도 물론, 여기와 저기의 아티스트들과 오거나이저들은 근본적으로 비슷한 것들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다만 조건과 파라미터가 다를 뿐이죠. 예술과 음악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정체성과 삶의 방식이 평등하게 번영할 수 있는 공간, 커뮤니티와 서로를 지지하는 공간. 그리고 두 곳 모두에서 이런 일을 하는 오거나이저들은 경제적, 정치적 도전에 맞서야 하고요.

천장 높은 홀 한가운데서 주황색 빛줄기가 사방으로 뻗고, 공중에 매달린 둥근 반사판 수십 개가 빛을 받아 빛난다. 아래 바닥에 관객들이 앉거나 누워 올려다본다

베를린의 유럽 중심 실험 음악 네트워크를 아시아, 특히 서울로 확장하는 것은 통상적인 의미의 세계화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CTM의 관점에서 이 협업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제 생각에 중요한 정신적 전환은, 음악이 모든 곳에서 똑같이 작동하는 보편 언어라는 생각을 버리는 거예요. 현실은 다행히도 그것보다 더 복잡하고, 그래서 더 풍부하다고 믿습니다. 음악은 우리 모두가 비슷한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일종의 친숙한 언어 체계를 제공하죠. 하지만 디테일에서는, 각 장소, 문화, 씬이 자기만의 고유한 음악 언어를 만들어내요. 자신의 맥락에 응답하고, 자신의 현실을 처리하는 방식으로요.

우리 모두는 일렉트로닉 클럽 음악, 힙합, 메탈 같은 세계화된 음악 형식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지만, 결국 같은 레퍼토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다른 의미를 생산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역과 문화를 넘어 함께한다는 건, 진짜로 서로의 말을 듣는 걸 요구합니다. 그럴 때 이런 만남은 서로의 관점과 상황을 배울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죠. 우리는 연결을 경험하면서도 차이를 인정할 수 있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공평한 관계 감각을 얻게 돼요. 우리가 함께하는 일은 ‘확장’, ‘세계화’, ‘투영’이 아니라, 듣고, 인식하고, 소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국제 협업이 일회성 초청 공연에 그치는 반면, 이 프로젝트는 서울 제작 작품을 2026년 베를린에서 재공연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양방향 구조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고, 실제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필요했는지 궁금합니다.

CTM은 원칙적으로 협업을 상호 교환으로 봅니다. 공동의 노력이고, 모든 파트너가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 동등하게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네트워크와 실천을 확장하고 각자의 맥락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양쪽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고 믿고요. 그래서 각 장소에서 프로젝트의 일부를 진행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WeSA x CTM의 경우, WeSA도 이런 마인드를 공유했고, 운 좋게도 한국 문화부에서 운영하는 KOFICE 프로그램이 정확히 이런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모든 조건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아떨어진 거죠.

CTM이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많은 아시아 도시들 중에서 왜 서울이었나요? 도시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요?

한국은 글로벌 팝 문화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나라고, 서울은 그 중심이죠. 팝 문화는 보통 언더그라운드 실험부터 블록버스터급 제품과 이벤트까지 복잡하게 얽힌 망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한국의 빛나는 팝 세계 아래 이면의 흐름들이 어떻게 보이고 들리는지 궁금했어요. 이전에도 몇몇 한국 아티스트들이 CTM에 왔고 그들의 작업이 정말 흥미로웠지만, 서울에 대한 우리의 연결과 지식이 여전히 너무 적다는 걸 깨달았어요. 두 도시의 실험 음악 씬 사이의 교류와 이동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몇몇 헌신적인 개인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요.

어두운 공연장. 네모난 천장 조명판 아래, 흰 빛이 번지는 스크린 앞 책상에서 연주자가 장비를 만지고, 비스듬한 빛줄기 아래로 의자에 앉은 관객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4일 동안 8팀이 공연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조합은 꼭 같이 봐야 한다’ 추천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모든 아티스트와 공연이 기대되지만, 특히 Tohal Kyna와 Sara Persico가 어떤 걸 만들어낼지 궁금해요. 두 사람에게 함께 공연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거든요. 그들의 소리 작업 방식은 꽤 다르지만, 우리 모두 흥미로운 대화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있었어요.

CTM X WESA COLLABORATION TOHAL KYNA SARA PERSICO 포스터. 왼쪽에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긴 머리 여성, 오른쪽에 케이블이 얽힌 장비 위로 몸을 숙인 검은 머리 연주자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 있다
DAY 3 — Tohal Kyna × Sara Persico

Jan St. Werner의 워크숍 제목이 “Space-Time Continuum Experiments: Beyond Music”입니다. ‘음악을 넘어선’ 사운드 예술을 교육한다는 것의 실제 의미는 무엇이고,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소리는 매우 열린 필드이고, 음악은 그중 특정한 발현일 뿐이에요. 소리를 최대한 넓은 의미에서 다루면, 우리 환경을 이해하고, 그 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이해하고, 우리가 개인적으로 그 환경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열어줄 거예요. 소리를 감각한다는 건 예를 들어 본다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소리는 촉각적이에요. 진동으로 우리를 만지고, 항상 우리 주변에 있고, 우리는 그걸 인식하지 않으려고 귀와 몸을 닫을 수 없어요. 우리 몸 자체가 항상 소리를 만들어내고요.

소리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데 동조한다는 건, 세계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우리 자신을 덜 분리된 존재로, 더 얽힌 존재로 인식하게 될 수 있죠. 우리가 속한 것과 함께 번영하거나 아파하는 사람으로요. Jan St. Werner의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런 잠재력과 그것의 정치적 함의를 인식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워크숍 포스터. 「WORK SHOP # 002 EXPERIMENTS IN THE SPACE-TIME CONTINUUM: HOW FAR CAN MUSIC REACH? JAN WERNER 11/16 SUN 10:30–17:00」, 아래 「SEOUL BERLIN URBAN MOMENTS WORKSHOP」.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스피커를 옆구리에 끼고 난간 옆을 지나간다
워크숍 #002 — Jan St. Werner, 2025년 11월 16일

CTM Berlin 2026에서 이 프로젝트가 다시 연주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을 통해 두 도시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시나요?

당연히 (관계가) 발전되길 바라죠. 두 도시에는 서로 연결되면 좋을 아티스트와 이니셔티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교류를 계속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흐린 하늘 아래 초록 돔 지붕이 보이는 옥상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Jan Rohlf. 짧은 곱슬머리에 검은 스웨터를 입고 목걸이를 했다

11월 18일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틸라 그라운드를 나서는 순간,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나가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WeSA와 CTM이 베를린과 서울 사람들 사이에 여러 개인적 연결을 촉발하고, 그게 이후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와 각자의 작업, 관점, 희망, 도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WESA CTM SEOUL BERLIN URBAN MOMENTS 포스터. 넓은 회색 계단에 두 사람이 떨어져 앉아 있는 사진 위에 빨간 글씨로 출연진 Jan St. Werner, Jessica Ekomane, Thomas Ankersmit, Sara Persico, Tohal Kyna, Yetsuby, Abopf, 가재발과 날짜 November 15-18이 적혀 있다
WeSA × CTM 'Urban Moments' — 2025년 11월 15~18일, 틸라 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