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에디터 최애이자 하우스 음악의 세계로 인도하게 해준 페기 구. 그녀가 보일러룸으로 한국을 찾아온다. 페기 구의 공연을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그녀에 관한 7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함께 가는 친구가 피식대학에 나온 걸로만 페기 구를 알고 있다면, 조용히 이 글을 공유하시길.

1. 김민지, 페기 굴드, 페기 구
인천에서 태어난 91년생 김민지는 14살에 런던으로 넘어가서 살게 된다. 교포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교포가 아닌 순수 한국인이다. 초기 ‘Peggy Gould’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ld’를 떼어 ‘Peggy Go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2. 패션
유럽 최대 예술 대학 런던 예술대학교(UAL)의 칼리지 중 하나인 런던 패션 스쿨을 졸업한 페기 구(동문 중에는 무려 지미 추가 있다). 그녀는 졸업 후 하퍼스 바자 코리아의 런던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다시는 패션계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베를린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3. 패션에서 음악으로 가게 된 계기
패션을 할 때는 ‘이거를 평생 하고 싶나?‘라는 채워지지 않는 뭔가를 느꼈었는데, 이게 음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 작업을 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 “아, 이게 내가 하고 싶은 거구나” 싶었다고.
처음에는 음악에만 몰두하여 패션 쪽은 아예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프로듀서 친구들의 조언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4. “나는 한국인”
유년기부터 해외에서 살았으며,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스타가 된 페기 구는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교포인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타가 되기 전부터 한국을 알려왔으며,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한다.
“한국에는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제 히트곡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지 않아요. 유럽 팬들의 반응을 보면, 가사를 어떻게 부르는지조차 모르면서도 여전히 (한국어로 된) 제 노래를 사랑해요.”

5. 한국인 여성 최초 베억하인 공연
일론 머스크도 입뺀 당했다는 소문이 도는 클럽 베억하인은 테크노 마니아들의 꿈의 성지로, 입장하기 까다로운 걸로도 유명하다. 페기 구는 초창기 인터뷰에서부터 ‘한국인 여성 최초로 베억하인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져 한국인 여성 최초로 베억하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1

6. 반항아, 레이버에서 포브스 30인까지
페기 구는 자신의 베를린 생활은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고, 집에서 음악 작업하고, 일요일에는 베억하인에 가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말한다. DJ가 되기 전에는 ‘레이버’였다고 말하는 그녀는 패션을 포기하겠다는 것 때문에 부모님이 한국에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도 했다고. 그랬던 그녀는 2019년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으로 선정된다.

7. 다음 세대의 ‘페기 구’를 위해
14살부터 시작한 타지 생활, 그리고 패션이라는 다소 안정된 길이 있었지만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음악 생활이 그녀를 오늘날의 스타로 만들었다. 그녀는 이제 다른 신생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돕는 음반 레이블 ‘Gudu Records’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다른 레이블에서는 자유가 없었어요. 모든 것을 그들이 결정했죠. 그래서 제 음악을 발매하고 싶었어요. 장르의 자유를 원했고, 발매 시기와 아트워크 등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었어요.”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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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2016년 6월, 베억하인 건물 위층의 파노라마 바였다. 하우스 음악이 중심인 무대로, 테크노를 트는 아래층 메인 플로어와는 다른 곳이다. 페기 구는 메인 플로어에는 선 적이 없고, 그 무대에는 2021년 서울 태생의 D.Dan이, 2022년에는 서울 클럽 파우스트의 레지던트 다미(DAMIE)가 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