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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il, Marrøn, Rene Wise 인터뷰 — 하이테크 서울을 빛낸 세 사람에게 묻다

지난해, 하이테크 서울이 6주년을 맞이해 .VRIL, MARRØN, RENE WISE 세 명의 아티스트가 내한하여 무대를 빛냈다. 이날 공연을 찾은 테크노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가 아닌, 스테이지 아래에서 그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세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Vril

검은 터틀넥을 입고 벽돌 벽 앞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린 .Vril. 짧은 수염, 푸른빛이 도는 어두운 조명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의 음악 스타일로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Commodore Amiga 500을 사용해 음악을 샘플링하며 놀았어요. 그리고 90년대 전자음악이 부상하던 시기도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죠.

한국 또는 아시아 테크노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럽과 이벤트는 장소마다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곳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에너지가 정말 좋아요. 언더그라운드 씬은 아직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장르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레이브나 클럽 씬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2018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의 클럽 레이드 사건(조지아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 무장경찰이 급습한 사건)과 1997년 Aphex Twin을 만났던 경험이 있어요.

새로운 트랙이나 셋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시각화(Visualizing)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3곡이 궁금합니다.

제 플레이리스트는 완전히 혼돈 그 자체예요.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곡을 꼽자면, .VRIL - Saturn Is A Supercomputer 입니다 ;)

Marrøn

흰 셔츠 차림으로 고가도로 아래에서 정면을 보는 Marrøn. 흑백 사진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의 음악 스타일로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제 음악적 영감은 수리남 마룬족(Maroons)의 리듬과 문화유산에서 비롯됩니다. 그들의 빠르고 강렬한 퍼커시브 리듬은 제가 추구하는 테크노 사운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어요.

한국 또는 아시아 테크노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의 에너지가 정말 순수하고 진솔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이곳의 커뮤니티는 규모가 작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확신하며 찾아온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열린 태도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레이브나 클럽 씬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히 한 순간만을 꼽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대에서 관객들과 완전히 연결되었다고 느끼는 순간들, 그들이 제 음악을 이해하고 흐름에 완전히 몰입하는 그 경험이야말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에요.

Rene Wise

검은 재킷에 귀걸이를 한 Rene Wise가 카메라를 바라보는 흑백 초상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의 음악 스타일로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음악은 어릴 때부터 제 삶에서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7살 때부터 음악에 흥미를 가졌고, 13살쯤 처음으로 전자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또는 아시아 테크노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시아의 관객들은 제가 만난 사람들 중 단연코 가장 친절한 분들입니다. 또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며,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진심으로 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저는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따뜻하게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레이브나 클럽 씬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자면, 베를린의 Berghain과 트빌리시의 Bassiani에서 가졌던 closing set(마지막 공연)입니다. 이 두 클럽은 저에게 늘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곳이에요.

새로운 트랙이나 셋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음악은 킥과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모든 트랙에는 단단한 중심을 잡아주는 강한 킥과 베이스라인이 있어야 하고, 그 위에 다양한 신스 텍스처와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음악이 진짜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3곡이 궁금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듣기 때문에 늘 바뀌는데, 요즘 특히 자주 듣는 곡들은 이렇습니다.

  • Floating Points — Fast Forward
  • Ludwig Göransson — Groves (Oppenheimer OST)
  • Orbital — Halcyon